[청룡기 결산] 경기HSFA와 부평고, 세대별 우승 나눠 가졌다

  • 김진모 기자
  • 발행 2025-08-02 00:26
– 제62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 인천 부평고 vs 경기 HSFA, 결승서 1승 1패

[청룡기 결산] 경기HSFA와 부평고, 세대별 우승 나눠 가졌다


– 제62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 인천 부평고 vs 경기 HSFA, 결승서 1승 1패



올여름 고성에서 펼쳐진 제62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U‑18과 U‑17 두 부문 모두 인천 부평고와 경기 HSFA가 결승에서 맞붙으며, 두 팀은 각 세대별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전통’과 ‘신흥 강호’의 정면충돌은 결과마저 극적이었다.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 경기 HSFA, 드라마 같은 U‑18 결승 승리


7월 30일 경남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18 결승전.

경기 HSFA는 전통의 강호 부평고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전반 6분 손민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경기 HSFA는, 곧이어 부평고의 서은강, 박채웅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3분 오창환의 중거리포로 2‑2 동점을 만든 데 이어, 후반 39분 이선우가 하프라인 돌파 후 터뜨린 극적인 중거리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HSFA는 손민준이 대회 MVP에 선정됐고, 노현호(공격상), 이선우(수비상), 김태영 감독과 우태식 코치(지도자상)까지 주요 개인상도 싹쓸이하며 우승의 기쁨을 더했다.



 “다시 일어선 전통의 강호” — 부평고, U‑17 유스컵 3‑1 완승


하루 뒤인 7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U‑17 유스컵 결승.

전날의 패배를 그대로 돌려준 팀은 부평고였다. 부평고는 경기 HSFA를 3‑1로 완파, 유소년 세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기울었다. 전반 4분 김택현이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서진이 추가골을 보태며 일찌감치 2‑0 리드를 잡았다. 경기 HSFA가 노승원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후반 25분 원빈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평고는 이날 승리로 U‑17 부문 정상에 올랐고, 하루 전의 U‑18 결승 패배를 멋지게 설욕했다.



‘1승 1패’로 갈린 결승, 두 팀의 세대별 존재감 증명


한 대회 결승에서 같은 팀이 U‑18과 U‑17 양 부문 모두 맞붙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두 팀의 세대별 저변과 실력이 고르게 탄탄하다는 의미다.


경기 HSFA는 창단 4년 차의 신생 팀임에도 불구하고 U‑18 전국 제패를 이뤄내며 빠르게 강호 반열에 올랐다. 반면 부평고는 전통 강호답게 유스 세대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며 명가의 품격을 지켰다.


이번 청룡기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이야기를 남겼다.

창단 4년 만의 돌풍, 명문팀의 저력, 세대 교체의 가능성까지, 고교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엿볼 수 있었던 뜨거운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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