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황희찬 “출전 시간 많아지면서 자신감 생겼다”

  • 강대희 기자
  • 발행 2021-10-06 00:0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황희찬(25, 울버햄턴)은 맹활약의 비결로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시리아-이란과의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된 황희찬은 5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활약상과 대표팀에서의 각오를 소상히 밝혔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이후 출전 시간이 많아지면서 경기력도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과 동료들도 잘 도와줘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 주말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황희찬은 EPL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출전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하던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팬들은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황희찬이 A대표팀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8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시리아, 12일 오후 10시 30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황희찬과의 일문일답.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부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으로 이적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활약은 EPL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라이프치히는 좋은 팀이고, 분데스리가도 큰 리그이지만 개인적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보면서 커왔고 꿈꿔온 무대였다. EPL에서 뛰게 돼 개인적으로 감사하다. 훈련장부터 스태프까지 선수를 챙겨주는 것이 최고의 수준이었다. 축구에만 집중하면 되는 분위기 속에서 하게 돼 하루하루 즐기면서 했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은 아무래도 연속 선발로 나가고, 출전 시간이 많다 보니 경기력도 더 올라오며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과 선수들도 팀 안에서 잘 적응하도록 전술적, 생활적으로 도와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A매치에서도 상대했던 소속팀 동료 라울 히메네스(멕시코)와 호흡이 인상적이다.

히메네스가 A매치에서 우리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같이 뛰어보니 좋은 선수라는 것을 바로 느꼈다. 히메네스와 많이 소통할 상황은 아니지만 훈련장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맞고,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을 잘 이해하면서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됐다. 훈련장에서 잘 맞추려고 하다 보니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96년생 대표팀 동료들이 SNS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대표팀에서는 어땠나?

축하를 많이 해줬다. 또한 형들이나 지인들도 축하해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친구들과는 항상 리그나 현재 상황에 대해 매일 이야기한다. 각자 리그 성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점이 있어 그 점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줬다. 친구들과 큰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 더 높은 곳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했다.



뉴캐슬전에서 나온 두 골 모두 쉽지 않은 각도에서 날린 슈팅이었다. 기술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끼나?

그렇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있을 때부터 열심히 훈련했고, 이제 경기를 뛰다 보니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훈련하는 점이 잘 나왔다. 경기력이 올라온 점이 더 컸다.



몸상태가 특별히 좋은 이유나 관리 비법이 있다면?

항상 프로 생활을 해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 먹고 자고 운동하는 것에 최대한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울버햄턴에 가면서 팀에서 챙겨주는 것에 놀랐다. 독일 분데스리가와도 차이가 있었다. 울버햄턴은 많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챙겨준다. 잘 먹고, 잘 쉬고, 운동도 잘하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몸이 좋아지도록 팀에서 관리를 해줘 잘 유지할 수 있었다.



대표팀 소집 전에 주장 손흥민과 나란히 EPL 베스트 11에 뽑혔다. 손흥민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다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기분이 색다를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라는 큰 무대, 그리고 베스트 11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가 너무 감사하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다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소식이었다.

(손)흥민이 형과 대표팀에서와는 다르게 상대 팀으로 만났는데 묘하면서도 좋았다. 한국 선수와 최고의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반갑고 좋았다. 또다시 대표팀에서 보는 것도 또 특별하고, 새로울 것 같다. 경기 후 경기장 안팎에서 이야기했는데 리그와 팀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토트넘전 이후 손흥민과 대화하면서 본인의 엉덩이를 가리키는 사진이 공개됐는데 어떤 대화를 했나.

엉덩이가 아니라 허리 쪽이다. 이 부위를 왓포드전부터 토트넘전까지 3경기 연속 부딪혔다. 그래서 많이 붓고 아프니까 흥민이 형에게 어떤지 봐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흥민이 형이 괜찮다고 하더라(웃음).



9월 A매치 2연전 때 해외파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10월 A매치에서 해외파 컨디션을 특별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장시간 비행하고 경기 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표팀에 소집돼 최고의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을 항상 즐긴다. 그것이 우리의 일이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최대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관중이 꽉 찬 상태에서 경기하다가 A매치는 관중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홈 이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홈 경기이고 팬들 앞에서 경기하고 싶었는데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도 그렇게 하지 못해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한다. 다음 달부터는 팬들과 같이 하나가 돼 경기장에서 뛸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관중 입장이) 되지는 않았지만 TV로 응원해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도 더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다.



본인은 중앙에서 뛰는 걸 선호하는데 대표팀에서는 주로 측면에서 뛴다. 전술 차이가 있는데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나.

울버햄턴에서도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감독님들께서 나의 포지션을 가운데와 측면 모두 고려하신다. 어느 포지션이든 팀을 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어느 포지션이든 가진 능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손흥민에게 부담이 집중됐는데 황희찬 선수가 맹활약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개인적으로는 몸 관리가 잘 돼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 저뿐만 아니라 소집된 선수들이 모두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혼자 하려고 하기보다 우리끼리 잘 맞춰서 팀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다 같이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나란히 리그 세 골을 기록 중이다. 팬들은 세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같이 뛰는 걸 좋아하고, 우리끼리도 자주 이야기한다. 그러나 누가 나가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팀으로서 팬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A매치 6골 중 3골이 중동팀 상대로 나왔다. 2연전 통해서 골에 대한 자신감은

경기에 나가면 공격수로서 항상 골을 생각하고 들어간다. 골을 넣어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골이 아니더라도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박지성이 맨유 팬들에게 개고기 송을 중단해달라고 하면서 후배 황희찬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본인은 어떤 생각을 했나?

사실 나는 개고기 송에 대해서 경기를 뛰고 있어서 잘 들리지는 않아서 모르는데 박지성 선배가 인터뷰해 알게 됐다. 선배님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이야기다.



중동팀과 경기를 하다 보면 시간 지연 행위가 있다. 시리아전도 그렇게 예상되는데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어떤가.

솔직히 답답하다. 2차예선도 그렇고 경기 시작하자마자 시간 지연 행위를 하면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답답한데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제 동료들도 많은 경험이 있기에 잘할 것이다. 잘 준비해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이란 원정은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황희찬의 빠른 발을 필두로 한 역습이 열쇠가 될 것이다. 중동 수비수와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를 상대한 경험을 비교한다면 어떤가.

시리아는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경험했지만 신체조건이 크지 않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다. 다른 중동팀들과 다르게 시리아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잘 대비해야 한다. 상대 팀보다 우리가 잘 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이 원정팀의 무덤이다. 자신 있나?

일단 시리아전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집중해서 시리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우선이다. 이란전은 사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비기거나 지려고 경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단 시리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서 이란전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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