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팀내 경쟁 구도+승점 3점' 세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전북

  • 강대희 기자
  • 발행 2022-05-10 20:11

[사진=전북현대모터스]



전북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통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2'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경기였지만,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스타보의 헤더 골이 터지며 승리를 거둔 전북이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K리그에 복귀한 전북은 지난달 16일 시드니FC전을 시작으로 3일에 한 번씩 총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달려왔다.

K리그로 돌아온 첫 경기, 지난 5일 치른 서울과 홈 경기에서는 후반 28분 들어간 류재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 동점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 경기 전북 김상식 감독은 과감하게 일류첸코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김상식 감독은 일류첸코를 대신해 구스타보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인천은 이 경기 열광적인 홈 응원에 힘입어 맹렬히 몰아쳤다. 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응원가를 불렀고 선수단은 이에 전북과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구스타보도 인천의 수비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하지만 구스타보는 후반 24분 김보경이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면서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것이다.

경기 종료 후 김상식 감독은 "일류첸코를 데려오지 않으면서 구스타보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한 선수가 나가면 한 선수가 90분을 뛰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조급함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일류첸코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경쟁을 통해 발전해야 팀도 발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전방에서 공을 받아주기보다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했다. 이에 김 감독은 "서울전 경기 막판 실점을 생각했다. 인천의 높이를 생각해 대비해 훈련했던 것이다. 구스타보가 불리할 때 수비가담을 잘해준다. 의외로 수비를 잘해 팀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상식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일류첸코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도 구스타보가 득점에 성공하며 구단 내 스트라이커끼리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더불어 승점 3점까지 챙기며 일주일간의 휴식에 앞서 2위 포항(19점)과 승점 차도 1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한편 인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전북은 오는 15일 강원FC와 홈 경기를 통해 순위 상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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