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고현호 감독 “작년 패배가 오늘의 약이 됐다”

  • 강대희 기자
  • 발행 2022-07-05 09:39

[사진=대한축구협회.고려대 고현호 감독]




“작년 추계대회 준결승에서 대덕대를 만나 아쉽게 패했다. 작년에 졌던 것이 선수들에게는 오늘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고현호 감독은 어제의 패배가 오늘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고현호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가 3일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결승전에서 대덕대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고현호 감독은 “너무 더운 날씨라 경기력에 대해 걱정했는데,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현호 감독은 2018년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5번의 여왕기 대회에서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고 감독은 “매 년 여름에 열리는 여왕기 대회는 춘계대회 때 상대 팀들을 먼저 경험해 본 뒤 치르는 대회이다. 앞선 대회에서 상대 팀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이기에 선수들이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연속된 우승의 이유를 설명했다.



고려대는 작년 추계대회 준결승에서 대덕대를 만나 0-1로 패했다. 준결승에서 고려대를 꺾은 대덕대는 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고현호 감독은 “작년에 졌던 것이 선수들에게는 오늘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면서 “대덕대는 높이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김민지, 김민주 등 수비라인에 힘있는 장신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대비하여 경기를 준비했다. 특히 우리 팀에도 세트피스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장신 수비수들의 적극적 공격 가담을 주문했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고 감독의 맞춤 전술이 완전히 통했다. 전반 3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고려대의 장신 수비수 김서연이 헤더 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여왕기 대회를 기분 좋게 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고려대의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고 감독은 올해 고려대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전관왕'을 노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가오는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이번 대회 득점왕 김명진을 비롯해 2학년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태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2022 U-20 코스타리카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소집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전관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차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고 감독은 “2학년 선수들의 이탈을 대비하기 위해 선수들의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에는 빠졌으나 다시 팀에 합류할 선수들도 많다. 부상으로 빠졌던 송보람, 박주형 등이 팀에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전관왕으로 향하는 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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