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대회 시작 후 일주일, 가장 극적이었던 경기는?

  • 윤형선 기자
  • 발행 2026-08-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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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 팀 중 조 2위 팀은 단 네 팀
-K리그 유스팀 절반 넘게 생존, 충남 두 팀 및 경북자연과학고 제외 비수도권 일반고 팀 전멸

[32강전 대진표]



지난 14일 힘차게 막을 올렸던 2026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16강 대진표를 살펴보면, 16개의 조 가운데 조 2위가 16강까지 진출한 경우는 4조의 경기의정부G스포츠클럽U18, 8조의 충남천안제일고, 9조의 경기FC KHT 일동, 그리고 15조의 경기성남FCU18풍생고 딱 네 팀밖에 없다. 특히 의정부G스포츠클럽은 32강에서 K리그 유스팀 전북영생고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꺾으면서 반란을 일으켰고, KHT 일동은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후반 79분에 터진 역전 골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이번 왕중왕전은 경기도 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9개의 참가 팀 중 절반에 가까운 9개 팀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고, 그중 두 팀만 32강에서 패배했다.


K리그 유스팀들 역시 16강 대진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매탄고가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지만, 작년 7팀에 이어 올해도 5개의 팀이 16강 라인업에 포함됐다. 반면 비수도권 일반고 팀은 충남 지역의 천안제일고와 신평고, 그리고 경북 지역의 자연과학고를 제외하면 모두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그렇다면 조별리그와 32강까지 총 112경기 중 대회의 판도를 흔들었던 경기는 무엇이 있었을까. 총 3경기를 꼽아봤다.

1. 8/18(화) 18:40 예천축구장

[에스티엠티빙 유튜브 캡쳐]


5조 조별리그 3차전 대구대륜고 vs 서울중경고
1승 1패 승점 3점으로 2위 자리에 올라가 있던 대륜고, 1무 1패 승점 1점, 골득실에 밀려 조 최하위로 쳐져 있던 중경고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32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중경고는 전반 4분과 14분 이동준과 박하준의 연속 득점으로 2대0으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들어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50분과 67분 연달아 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하게 된다.


이대로라면 이 경기를 끝으로 짐을 싸야 하는 상황. 구세주로 등장한 건 역시 에이스 원태진이었다. 실점한 지 2분 뒤인 69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으면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결국 최종 점수 3-2로 승리하면서 대륜고를 조 3위로 밀어내고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32강전에서 경기HSFAU18을 만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한 경기만에 토너먼트를 마감하게 됐지만, 2년 만에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2. 8/19(수) 18:40 국립경국대학교

[에스티엠티빙 유튜브 캡쳐]



13조 조별리그 3차전 부산동래고 vs 경기고양고
1무 1패 승점 1점으로 3위 기록 중인 고양고, 2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동래고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고양고는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무조건 승리한 뒤에 경기평택JFCU18이 패하길 바라는 경우의 수밖에 없었다.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막판 동점 골을 내주면서 전망이 어두워졌지만, 후반 58분과 69분 허예준과 김리환의 득점으로 3-1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동 시간대 펼쳐진 경기평택JFC와 서울장훈고의 맞대결, 장훈고가 2-0으로 승리하면서 이변이 탄생했다. 고양고와 경기평택JFC가 승점과 승자승, 그리고 골득실까지 동률이었던 것. 결국 6득점을 기록한 고양고가 4득점을 기록한 경기평택JFC에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2위 자리로 32강에 진출하게 됐다.


32강에서 경기화성시U18을 만나 0-6으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키긴 했지만, 2021년 이후 오랜만에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던 결과였다.

3. 8/21(금) 20:20 안동강변1구장

[에스티엠티빙 유튜브 캡쳐]


32강 11경기 충남신평고 vs 울산HDU18현대고
5:0, 8:0, 9:0. 세 경기 22득점 무실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경기력으로 3전 전승으로 32강에 올라온 신평고. 반면 영원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죽음의 조였던 11조에 속해 2승 1패, 조 2위로 32강에 올라온 현대고. 선제골은 신평고 쪽에서 나왔다. 전반 31분, 박건민이 툭 띄워준 공을 이은환이 감각적인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현대고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패색이 짙던 후반 67분, 교체 투입된 남이안이 류혜성의 패스를 받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의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신평고의 3번 키커로 나선 신혜성이 실축하긴 했지만, 박주찬 골키퍼가 무려 세 차례나 선방을 보여주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3대2, 가장 마지막으로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16강 상대는 서울보인고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또 다른 K리그 유스팀 경기풍생고. 다른 우승 후보들의 대거 조기 탈락으로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신평고. 2023년 준우승의 설움을 딛고 올해는 왕중의 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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