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장슬기가 일본과의 여자 아시안컵 4강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에 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FIFA랭킹 21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일본(8위)과의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에서 1-4로 졌다. 이번 대회는 3,4위전을 따로 치르지 않기에 여자대표팀은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됐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승리하며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은 아시안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일본의 높은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신 감독은 아시아 최강 일본을 맞이해 이번 대회서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베테랑 지소연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 벤치에 두는 선택을 했다. 이번 대회 4경기서 24골을 퍼부은 일본의 공격을 전반에는 막아내고 후반에 교체 카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전유경(몰데FK)이 낙점됐다. 양 측면에 박수정(AC밀란)과 문은주(화천KSPO)가 배치됐으며 중원은 정민영(오타와래피드FC)과 김신지(레인저스WFC)로 구성됐다.
윙백 포지션에는 장슬기(경주한수원)와 추효주(오타와래피드FC)가 선택 받았다. 그리고 관심을 모은 스리백은 노진영(문경상무), 고유진(인천현대제철), 김혜리(수원FC위민)가 맡았다. 원래 측면 수비수인 김혜리는 대표팀이 스리백을 가동할 때는 센터백 역할을 수행해왔다. 골키퍼는 지난 우즈벡전을 제외하면 줄곧 골문을 지켰던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문은주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상대 태클을 피해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는 한국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일본의 화력은 막강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하며 기회를 잡아간 일본이 전반 15분 우에키 리코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10분 뒤에는 하마노 마이카가 측면에서 우리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사각지대에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간간이 역습을 통해 찬스를 만들었으나 유효슈팅은 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의 후지노 아오바가 전반 29분 헤더골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돼 골이 취소됐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유경, 문은주가 상대와의 경합 이후 불편함을 느껴 전반이 채 끝나기 전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해야 했다. 신 감독은 전유경 대신 손화연(강진WFC), 문은주 대신 지소연(수원FC위민)을 급하게 투입했다.
전반 43분에도 일본이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번에는 VAR 이후 일본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다시 한번 골이 취소됐다. 전반이 0-2로 끝난 게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신 감독은 추효주 대신 강채림(몬트리올로즈FC)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3-3 무) 당시 1-2로 뒤진 후반 교체로 나와 경기 분위기를 확 바꾼 강채림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더불어 스리백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포백 체제로 전환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전술 변화 이후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18분 우에키 리코가 시도한 헤더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으며 위기도 있었지만 전반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의 견고함을 무너뜨리기엔 조금 부족했다.
신 감독은 후반 중반 미드필더 정민영을 빼고 공격수 최유리(수원FC위민)를 넣는 선택까지 했지만 교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30분 일본의 쿠마가이 사키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세 골 차로 뒤지며 기세가 꺾일 무렵 한국의 만회골이 나왔다. 교체로 들어간 강채림이 후반 33분 페널티 에리어 정면에서 멋진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의 만회골 이후 불과 3분 만에 또다시 달아났다. 후반 36분 치바 레미나가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다시 세 골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
대한민국 1-4 일본
득점 : 우에키 리코(전15), 하마노 마이카(전25), 쿠마가이 사키(후30), 치바 레미나(후36, 이상 일본) 강채림(후33, 대한민국)
출전선수 : 김민정(GK),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 장슬기, 김신지(후27 박혜정), 정민영(후27 최유리), 추효주(HT 강채림), 박수정, 전유경(전41 손화연), 문은주(전45+4 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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